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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얘기 들으러 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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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에게 일상은 없다 다시 한 번 옛날에 쓴 글을 올린다. 실은 에세이가 아닌 쪽글이라 불려야 하지만, 이전 글과의 통일성을 위해 이번만 에세이라 부르도록 하자. 실은 역사 이야기가 아니기에 분류 역시도 틀렸지만, 사회과학 에세이니까 이번만 살짝 눈감아 주기로 하자. 나에게 일상은 없다 가족이라는 집단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집단인 동시에 다른 집단에서 나타나는 특성들이 종합적으로 보여지는 집단이기도 하다. 가족은 누군가의 친구이자 스승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족을 따뜻하고 친밀감 있는 사람들로 여기지만 어떤 경우에는 가족을 두려워하거나 거부감을 느낀다. 가족이라는 집단 내에서는 이해관계가 얽히기도 하고, 사랑으로 서로를 돕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며 개인의 삶의 틀을 형성하는 과정이 나타난..
[에세이] 투쟁과 기념 사이, 기억의 방법 2년 전의 나는 왜 인트라넷에 뜬 '독도사랑 민족사랑 공모전' 공지를 보고 출품을 결심했을까. 그때는 논리적인 글을 쓰는 것에서 훨씬 많은 희열을 느꼈었나보다. 1학년 통합사회 시간에 써냈던 쪽글도 그렇고... 쪽글을 쓸 때에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정치학 관련 내용에다가 성적도 C+로 시작했으면서 끔찍이도 많은 시간을 쏟았었다. 이리저리 흩어진 생각들을 예쁘게 정렬해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억측과 강요가 담기지 않은 글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요즘은 논리적 생각보단 감정과 색깔을 쏟아내는 것에 너무 치중된 글쓰기만 하는 느낌이다. 적절한 균형을 찾으면 좋으련만. 연습과 의지가 필요해보인다. 투쟁과 기념 사이, 기억의 방법 과거에 발생한 부정의함을 기억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조각] 라코타어와 구전에 관하여 방학 전에 유튜브에서 라코타어 강의 영상을 우연히 봤다. 무슨 학교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을 녹화한 영상 같은데, Sam High Crane이라는 할아버지가 나와서 굉장히 매력적인 목소리로 느리게 가르친다. 그런데 언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지는 않고, 단어 하나를 써준 후 그 단어에 얽힌 자기 인생 얘기 혹은 예전에 들은 자기 부족 얘기를 해준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첫 영상에서 거의 처음에 알려주는 단어가 bébela이다. 본래 아기를 가리키는 말은 hokšíčala이다. Bébela는 영어의 baby라는 단어가 유입되면서 생긴 bébe에다가 소중한 대상에게 붙이는 la를 더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이 단어를 소개한 후에 할아버지가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묻더라. How many of you hav..